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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정이품송 혈통보존을 위한혼례(인공교배) 행사계획
  • 등록일2001-04-25
  • 작성자국립산림과학원 / 김명숙
  • 조회7807

추진배경 및 목적
주요 천연기념물의 유전자원보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연구사업 중 국민정서와 역사적 의미가 큰 정이품 소나무의 혈통보존과정을 이벤트화하여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연의 이치에 대한 신비로움과 친근감을 일깨워주고 전통문화 및 역사의식 고취
※ 소나무는 우리 역사와 함께 하였고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임
□ 행사개요
일 시 : 2001. 5. 8
장 소 : 준경릉(강원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주 최 : 산림청
주 관 : 임업연구원
후 원 : 충청북도(산림환경연구소, 보은군), 강원도 (삼척시), 문화재청
내 용 : 정이품송을 신랑, 간택된 준경릉 소나무를 신부로 하여 나무의 혼례인 인공교배

□행사내용
전통의식 절차에 따른 혼례
- 해당 지자체, 전통보존 단체 등의 협조를 받아 추진
양측 대표
- 신랑측 上客 : 충북 보은군수
- 신부측 上客 : 강원 삼척시장
- 執 禮 : 산림청장
혼례 절차
- 신량측 上客이 정이품송 송화가루 단자를 執禮에게 전달
- 執禮는 신부측 上客에게 송화가루 단자를 전달
- 신부측 上客은 송화가루 단자를 교배자에게 전달
- 교배자는 나무에 올라가 준비된 교배대내에 화분주입
※행사참여자는 전통혼례복장 착용, 충북, 강원을 대표할 남녀어린이 각 1명씩 선발 신랑신부 역할 수행(상기내용은 협의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음.)

□추진내용
모수(신부) 간택
- 소나무의 대표적 미림으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삼척 준경릉과 울진 소광천을 대상 임분으로 선정
※준경릉 소나무림은 수령이 100∼120년생으로 수고 30m 내외, 흉고직경 60∼70㎝, ha당재적 800㎥으로 수형목 선발임분 중 가장 우수함.
- 준경릉과 소광천에서 선발된 소나무 수형목 45본을 대상으로 1차심사(차대검정 결과, 선발당시 형질 등)
- 1차 선발된 수형목 20본을 현지 답사를 통하여 수형, 건강도 등으로 고려 최종 간택(강원 139호; 후보목 4본)
정이품송(신랑) 화분채취
- 화분이 비산하기 직전인 5월 초순에 화분송이를 따서 송화가루를 채취
- 송화가루를 암꽃의 개화기인 혼례일 까지 저장
교배(혼례)
- 간택목의 암꽃이 개화되기 전에 자연교배 방지를 위해 교배대를 씌움.
- 암꽃이 필 때 교배대에 가루받이
- 가루받이 2주 후 교배대 제거

□ 추진일정
문화재관리청, 해당 지자체 등 유관기관 협조(4. 24까지)
보도자료 배포(4. 25)
세부행사계획 수립(4. 28까지)
※송화가루 채취, 교배대 씨우기 등 준비과정에 대한 동행취재 희망 보도진에
게 세부행사 계획 전달
현장준비, 송화가루 채취 등(5. 7까지)
□기타 사항
많은 량의 씨앗을 얻기 위해 충남 안면도에 있는 임업연구원 소나무 혈통보존원(Gene Bank)에서 복제(cloning)된 간택된 소나무 및 후보목(4본)에 대한 별도 인공교배(별지 동아일보 기고 원본 참조)

〈 동아일보 발언대 기고 원문〉

정이품송 혈통 보존을 위하여

속리산 초입에 서있는 정이품송(正二品松)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목중의 하나이다.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이 소나무의 나이는 600여년으로 1464년 세조대왕이 속리산에 행차할 때 어가(御駕)인 연(輦)이 나무에 걸리자 quot;연 걸린다quot;고 하니 가지를 스스로 위
로 쳐들어 행차를 도와주어 왕이 이를 기특하게 여겨 정이품의 벼슬을 하사하여 정이품송으로 불러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연을 간직한 정이품송이 최근 수세가 약해지고 바람으로 가지가 꺾기는등 나무의 우아한 자태를 잃어가고 있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 동안 정이품송의 수세를 회복시키고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워낙 나무의 나이가 많아 쉬운 일이 아니다.
혈통보존을 이한 접붙이기는 나무가 너무 나이 들어 어렵고 씨앗은 주변의 혈통이 좋지 않은 나무로부터 가루받이가 되어 정이품송의 전통적 의미를 퇴색시킬수 있다. 물론 정이품송의 꽃가루로 암꽃에 가루받이가 되는 경우가 있으나 소나무의 특성상 자식약세(自殖弱勢) 현상 즉, 자기 꽃으로 가루받이가 되면 씨앗이 잘 형성되지 않거나 형성된다고 하여도 좋은 나무로 자랄 수가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정이품송의 혈통보존을 위하여 소위「정이품송의 혼례」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신부감으로는 좋은 가문 즉, 우리나라대표적 소나무의 미림(美林)이며 역사성을 지닌 강원삼척에 있는 조선 태조의 5대조 묘인 준경능과 같은 숲으로부터 좋은 나무를 간택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송화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정이품송으로부터 꽃가루를 받아 간택된 소나무를 신부로 하여 나무의 혼례인 교배를 시키는 것이다. 혼례 장소로는 간택된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할 수도 있으나 험준한 산의 암꽃이 피어있는 높은 나무가지에 가루받이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다행히도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는 우리나라의 유명 소나무 혈통을 보존하기 위하여 준경능을 포함한 전국 명산에서 좋은 소나무를 골라 접붙이기로 복제(cloning)하여 혈통보존원(Clone Bank)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에서 교배를 하면 될 것이다.소나무는 교배가 있은 이듬해 봄에 수정되어 가을에 씨앗을 따게된다. 이로부터 얻은 씨앗은 반은 신랑인 정이품송, 나머지 반은 신부로 간택된 소나무의 혈통을 이어받게 된다.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여 얻은 좋은 혈통의 씨앗으로부터 어린 나무를 길러 속리산은 물론 독립기념관, 현충사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에 심어서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면 좋지 않겠는가?

1. 적용된 인공교배 기술
기술의 배경
- 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는 유용한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주요수종을 대상으로 좋은 나무를 골라 유전원리를 이용, 나무들간에 교배를 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좋은 형질의 나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음.
- 이러한 육종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로 국민적 관심이 큰 정이품송의 혈통보존을 위하여 응용하고자 하였음.
기술 내용
- 정이품송을 아비나무로 하고 간택된 소나무를 어미나무로 하여 정이품송으로부터 꽃가루를 채취한 후 잘 손질하여 어미나무가 꽃피는 시기에 외부의 꽃가루가 날아들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가루받이를 시켜 씨앗을 생산하는 방법
- 이러한 방법은 소나무인 경우 우리 연구원에서 오랜 경험을 통하여 축적된 방법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매우 높음.
2. 정이품송에서 종자를 따서 자목을 얻은 경우와 차이점
문화재청, 충북산림환경연구소 등에서 정이품 소나무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하여 정이품송으로 부터 딴 씨앗으로 자목을 얻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음.
이 방법은 정이품송을 어미로 하여 아비는 확인되지 않은 주위의 소나무로부터 자연상태에서 가루받이가 되어 얻어진 종자로 자목을 얻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관점에서 문제점이 있음.
- 역사 또는 전통 문화적 측면에서 정이품송은 나무이지만 벼슬을 갖고 있는등 의인화되었기 때문에 여성인 어미라기 보다는 남성인 아비가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함.
- 또한 어미는 정이품송이지만 아비는 어느 나무인지 모르기 때문에 나무의 족보인 혈통을 밝힐 수가 없고,
- 정이품 벼슬은 당시시대 상황으로 보아 품격이 매우 높아 일반 서민과 혼례를 치루는 것은 정서상 옳지가 않다고 생각됨.
- 물론 정이품송의 꽃가루로 암꽃에 가루받이가 되는 경우가 있으나 소나무의 특성상 자식약세(自殖弱勢) 현상 즉, 자기 꽃으로 가루받이가 되면 씨앗이 잘 형성되지 않거나 형성된다고 하여도 좋은 나무로 자랄 수가 없는 문제를 안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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