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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부터 내 고장을 지키자
  • 등록일2001-03-26
  • 작성자국립산림과학원 / 김명숙
  • 조회6617

◇ 지난 과거보다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 우리 국민들은 왜 산불을 당연히 꺼야하는 것으로 인식할까?
◇ 산불의 피해지는 경제성 있는 수종과 산불에 강한 내화성 수종을 균형있게 식재하여 복구해야 한다.
◇ 우리 나라의 산불은 대부분 인위적인 발화에 의해 발생한다.
◇ 국민들의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야 산불예방 가능하다.
◇ 산불을 예방하여 정성 들여 가꾸어 조성한 내 고장을 지킵시다.최근 몇 년 사이에 두 차례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996년 4월 고성에서, 그리고 2000년 4월 고성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서. 우리 국민들의 산불에 대한 인식은 quot;무조건 꺼야 한다quot;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가 견지하고 있는 산불초동 진화 정책과 일치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왜 산불을 당연히 꺼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우리는 70년대의 「치산녹화사업」을 통하여 일제 강점기의 수탈과 6.25전쟁으로 인해 헐벗은 산야를 온 국민이 참여하여 나무를 심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정성 들여 조성한 숲이 점점 울창한 숲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사는 기쁨이란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일시의 부주의로 숲이 한줌의 재로 타버리는 것을 보고 방치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이러한 경험은 자연순환과정을 겪도록 유지하는 국립공원지역에서조차 산불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당연케 하였다.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광경이다. 우리가 심고 가꾸었으니 당연히 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숲에 대한 인식은 산불에 대한 대응과는 전혀 다르다. 동해안 산불을 겪으면서 많은 학자들과 환경단체, 많은 국민들이 자연 복원을 주장하고 전통적인 임업 행위를 부정하였다. 산이 헐벗었을 때는 서로 발벗고 나서 나무를 심던 사람들이 인공림은 산불에 약하니 자연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통용될 수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 개념이다. 사유림이 대부분인 우리 나라에서 소유자인 산주가 경제성을 추구하는 것을 막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산불피해지를 자연회복시키는 경우 가치가 있는 수종이 들어와 훌륭한 숲을 이루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줄기가 구부러지고 속이 썩어 목재로서 쓸모가 없는 나무들이 뒤엉켜 자란다.
우리 나라의 산불이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연소물량의 증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 다. 1960년대 전국 방방곡곡에 화전민들이 살고 있을 때에도 산불은 그리 크지 않았다. 산이 거의 헐벗었기 때문에 탈 것 없어 산불이 일어나도 크게 확산되지 않은 까닭이다. 오히려 연료림을 조성하여야 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고 연료원이 장작에서 석탄, 석유, 가스, 전기로 바뀜에 따라 숲은 더 이상 연료 공급처가 될 수 없었다. 산업 도시의 발달에 따른 농촌 인구의 감소로 숲은 더 이상 연료원 역할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숲 바닥에는 낙엽·낙지가 쌓이게 되었고 특히 소나무림에서는 분해 속도가 느린 솔잎이 점점 두껍게 쌓이게 되었으며 송진을 함유한 솔가지가 쌓여 마치 인화 물질을 숲 속에 적치한 것과 같이 산불 위험도가 증가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산불위험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가물면 숲바닥도 바짝 말라 불기운만 있으면 쉽게 인화되는 상태로 취약해진다.
만약 우리가 산을 푸르게 녹화시키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적기에 숲을 제대로 가꾸어주는 것까지 고려했다면 숲은 훨씬 건강하고 울창해졌을 것이다. 숲 바닥에서는 낙엽·낙지가 쌓이는 듯 분해되어 토양에 스며들고, 토양이 비옥해져서 양분으로 나무가 다시 이용할 수 있어 생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산불은 대부분 인위적인 발화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국민들의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야 올봄을 잘 지낼 수 있다.
한편 봄은 나무 심고 가꾸는 계절이다. 숲가꾸기 작업은 산불의 대형화를 방지할 수 있다. 우리 나라 산림의 상당 부분은 어린나무가꾸기나 솎아베기뿐만 아니라 가지치기조차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곳이 많다. 따라서 나무 간격이 너무 가깝고 수관의 아랫부분은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여 죽은 채로 줄기에 매달려 있다. 솎아베기와 가지치기를 실시하면 지하고가 높아져 수관화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나무가 이용할 수 있는 토양 수분과 양분이 많아지며 광선도 많이 받기 때문에 생장이 빨라진다. 또한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관목류가 발달하여 불이 일어날 가능성도 줄어든다.
산불도 조심하고 숲가꾸기도 잘 하여 숲도 푸르고 울창하게 하며 산불로부터 내 고장을 지킵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두산아파트 422동 1201호
임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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