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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배필''을 찾았다
  • 등록일2001-04-25
  • 작성자국립산림과학원 / 김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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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세(樹勢) 약화로 고사위기에 있는 충청북도 보은의 정이품송이 마침내 강원도 삼척시 준경릉의 소나무 한 그루를 배필로 맞아 송화가루 날리는 5월 8일 혼례를 치르게 되었다.

◇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주요 천연기념물의 유전자원보존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명목인 정이품송의 혈통보존을 위하여 소나무의 미림(美林)이며 역사적 의미를 지닌 강원 삼척의 준경릉림으로 부터 좋은 혈통의 나무를 신부로 간택하였다.

◇ 신부감으로 간택된 나무의 나이(樹齡)는 95살, 키(樹高)는 32m, 가슴 높이 둘레가 214㎝로 10여년에 걸친 연구결과와 수형, 건강도 등을 고려하여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되었다.

◇ 이번 행사는 신부로 간택된 소나무가 있는 준경릉에서 정이품송을 신랑으로 하여 정이품송으로부터 받은 송화가루를 간택목의 암꽃에 가루받이하는 과정을 자연의 이치와 역사적인 의미를 조화시켜 전통혼례 의식에 의해 진행된다.

◇ 지금까지 정이품송의 혈통보존을 위한 노력으로 자연상태에서 가루받이를 통하여 수정된 씨앗으로 2세를 얻었다. 이 방법은 정이품송을 어미로 하여 아비는 확인되지 않은 주위의 소나무로부터 수정되어 얻어진 2세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정이품송의 전통적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
- 역사적 의미와 정서상 정이품송은 의인화(擬人化)된 나무로서 남성이 되어야 하고 정이품 벼슬에 상응한 배필을 골라 혼인시켜야 할 것임.
- 아비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나무의 족보인 가계도 작성이 불가능 함.

◇ 소나무는 교배가 있은 이듬해인 내년 봄에 수정되어 가을에 씨앗을 따게되므로 이 씨앗을 심을 경우 늦어도 오는 2003년 여름께 정이품송과 신부인 간택딘 소나무의 혈통을 절반씩 이어받은 2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는 정이품송으로부터 얻은 2세는 나무의 족보인 가계도(pedigree)를 작성하여 속리산은 물론 독립기념관, 현충사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에 심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일부는 임업연구원 혈통보존원 또는 유전자은행에 만약 경우 소실을 대비하여 보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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