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숲 복수초, 소한 추위 뚫고 노란 얼굴 내밀어!!
- 국립산림과학원, ‘1월 초 개화‘ 관찰 이래 처음 -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홍릉숲의 복수초(福壽草)가 새해 첫 한파주의보가 내린 소한(小寒, 1월 6일) 추위를 뚫고 노란 꽃잎을 수줍게 펼쳤다고 8일 전했다.
○ 올해 홍릉숲 복수초의 개화는 평균 개화일(2월11일±8일)보다 37일이나 빠른 것으로 복수초가 1월 초에 개화한 것은 관찰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복수초의 개화는 개화 전 20일간 일평균기온의 누적온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복수초는 0℃ 이상의 일평균 누적온도가 평균 18.5℃ 이상 되면 꽃을 피우는데, 1월 6일 기준, 일평균 누적온도는 31.5℃로 이미 평균값의 1.7배에 달했다.
□ 1월 초, 이례적인 복수초의 개화는 2015년 11월부터 나타난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0℃나 높았기 때문이며 잦은 강수로 인한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 기상청에 따르면, 2015년 12월 평균기온과 강수량은 3.5℃와 40.2밀리미터(㎜)로 평년(1.5℃와 24.5㎜)보다 기온도 2.0℃ 높고, 강수량도 1.7배 많았다.
○ 또한, 이달 기온은 평년보다 1.1℃ 내외로 높고 평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어, 앞으로 한낮 영상의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있는 꽃눈들까지 지속적으로 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복수초는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치기 때문에 활짝 핀 복수초를 감상하려면 오전 11시경부터가 가장 좋다. 오후 3시가 지나면 꽃잎을 다시 오므리기 때문에 노란 얼굴을 만나려면 너무 늦지 않아야 한다.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복수초 씨앗이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데까지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삭막한 겨울 낙엽이나 하얀 눈 속에서 피어난 노란 복수초가 마냥 예쁘고 신기하다고 함부로 꺾거나 캐는 경우가 있는데, 복수초가 견딘 몇 번의 혹독한 겨울을 한 번 더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복수초 훼손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복수초의 다양한 이름
복수초(福壽草)의 이름에는 복(福)과 장수(壽)의 바람이 담겨있는데, 꽃말도 ‘영원한 행복’이다. 일본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의미로 복수초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복수초는 그 특징 때문에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눈 속에서 꽃이 핀다’ 하여 설련화(雪蓮花),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하여 빙리화(氷里花)나 얼음꽃, ‘새해 원단에 꽃이 핀다’ 하여 원일초(元日草)라고도 불린다.